미술대학 진학을 위해 재수를 하고 있는 조 모(19)양은 지난 해 수능시험 후 실기시험 준비를 위해 두달간 350만 원을 내고 전문 미술학원에서 개인 교습을 받았지만 대학입시에 실패했다.

▶수능을 20여일 앞두고 학원비 외에 교습비와 특강비가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조양은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초부터 대입입시 전문 미술학원에서 매월 30만의 수강료와 10여만원의 재료비등을 납부하는 등 원하는 미술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2천여만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양은 특히 실기시험 준비를 하기 위해 본인이 희망하는 학원에서 특강을 받으려 했으나 학원 측에서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학원 측과 친분이 있는 서울 지역의 미술학원을 소개해 이를 받아들였으나 결국 대학진학에 실패했다.

조양은  "수능이 한달도 안남았지만 최근 마음이 어수선하기만 하다"며 "당장 이번 시험을 어떻게 치춰야 할 지 막막한 상황이라 좀 더 지켜보자는 말 밖에 할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하남지역 초등학생의 미술학원비는 7만~10만 원, 중학생 15만 원, 미대를 목표로 한 고등학생의 경우 35만~45만 원 정도로 시간별 교육비용으로 계산할 경우 교육청에서 권유하는 고시가격을 벗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

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 적지 않은 비용이며 이 외 상당액의 부대비용이 추가로 지출되고  고3 입시생들의 경우 학원비에다 방학에는 특강비를 별도로 받는 경우가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입시를 20여일 앞두고 학원비 외에 개인강사를 통한 1대1식 교습비와 실기준비를 위한 특강비는 보통 100만~300만 원을 호가하는 등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처럼 사교육비로 인한 학부모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교육청이 학원비를 교육시간별로 규제하고 있을뿐 하루 교육시간을 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워낙 은밀하게 운영되는데다가 강사나 수험생, 학부모들은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하고 있어 교육당국의 단속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원가 한 관계자는 "학원비는 교육청이 고시한 가격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실기시험 준비를 위한 특강은 학원 측에서 신뢰할 수 있는 학원을 소개한 것이지 학생에게 억지로 강요한 적은 없다"며 "고액과외 단속 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모든 잘못이 학원에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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