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미사리산책로 입구.
이곳에는 일반 비닐봉투에 담긴 각종 쓰레기와 과일찌꺼기, 담배꽁초, 음료수 캔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또 주변에는 찢겨진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서 내용물이 흘러나와 심한 악취까지 풍기고 있었다.
쓰레기종량제가 전격 시행되면서 공공장소의 쓰레기통이 사라진 뒤, 도로변을 비롯한 공원, 버스 및 택시 승강장 등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마다 쓰레기가 수북이 쌓이고 있어 주민불편은 물론 도시미관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16일 하남시에 따르면 지난 1995년 1월 쓰레기 종량제 실시와 함께 공공장소의 쓰레기통을 일괄적으로 회수하고, 공공장소 쓰레기 무단투기를 단속하고 있지만 도심공원뿐 아니라 버스 및 택시 승강장 등 각종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얌체족'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고골계곡이나 미사리 산책로의 경우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 등이 방치되어 있어 파리나 모기 등 각종 해충과 악취, 오물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민 김모(55)씨는 "도심 주택가에 버리는 쓰레기는 치우기가 쉬운데 공공장소에 버린 것은 처리가 잘 되지 않는다"라면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땅을 파내 먹고 남은 쓰레기를 묻어 놓고 가 악취가 진동하고 있으며 심지어 그 중 일부는 배설물까지 포함돼 숨이 막힐 지경이다."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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