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이거 하나 받아가세요. 좋은 선물이 들어있어요."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학원생들을 모집하기 위한 하남.광주지역 일부 학원들의 상술이 도를 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하남.광주지역 학부모들에 따르면 최근 메이저급 대형 학원을 등에 업은 지점형 학원들이 이곳 지역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 모집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학원들이 판촉을 명분으로 사은품을 내걸어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

실제 A학원의 경우 초등학교 정문앞에서 전단지를 배포하며 인터넷 다운로드 쿠폰, 피자할인권 등 다양한 물품을 제공하거나 학원에 방문만 해도 사은품을 제공한다는 광고로 어린 학생들을 정서적, 금전적인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학원의 경우 교문 안까지 이어진 전단지의 행렬에 심지어 교사들까지 직접 나서 제지하기도 했으나 그 때뿐, 이들은 학생 모집을 위해 과도한 광고전을 펼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B학원의 경우 이 학원 수강생이 또 다른 친구를 데려올 경우 상품권이나 상품등을 지급하는 등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기적인 상술에 물들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처럼 지역 내 학원들의 학생 유치전이 도덕성을 잃어가고 있지만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교육청은 관련 법규가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어 이들의 아이들 유치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조모(37)은 교사는 "학원 수강을 명분으로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학원들에 대한 제보는 있지만 이를 제재할 만한 법적 근거가 없어 쉽게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원들이 서로 유치경쟁을 치열히 하다보면 사은품으로 자동차까지 내걸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모(38.주부)씨는 "학원 유치 경쟁으로 학교 정문 주변이 너무나 어수선하다"며 "맞벌이를 하는 입장에서는 방과 후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어쩔수 없이 학원에 보내고 있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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