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현상이 계속돼 가뜩이나 더워서 잠을 청하기가 어려운데 청소년들이 모는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기 일쑤입니다."

최근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불법 개조된 오토바이들의 굉음으로 잠 못드는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창문을 열어놓는 집들이 늘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모는 요란한 오토바이 소음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는 것.

이들 오토바이들은 안장을 높이고 배기장치 속칭 '마후라'를 폭음이 나도록 개조해 굉음을 내면서 한 지역을 여러차례 왕복 질주하거나 교차로에서도 신호등을 무시하면서 질주해 교통사고 위험도 높은 실정이다.

특히 폭주족들의 대부분은 주 연령층이 10∼20대로 낮시간 동안에는 경찰이나 관계기관의 단속을 피해 있다가 단속이 소홀한 밤 시간대를 이용, 오토바이를 몰고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덕풍동, 신장동 아파트단지 도로를 중심으로 지그재그로 마구 달리는가 하면 달리는 자동차 사이를 드나들며 중앙선을 침범하고 역주행까지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최모(45 하남시 신장동)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가뜩이나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오토바이와 차량 폭주족들까지 가세해 소음공해와 수면장애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아이들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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