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름철 농작물 수확기를 맞아 멧돼지 등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하남지역 상산곡동 공영주차장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 지역 산기슭의 고구마, 감자 밭등에 멧돼지 등이 나타나 농작물을 먹어치우는 바람에 농사를 망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개체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까치로 인한 농작물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까치는 과실류는 물론 대다수 밭작물을 무작위로 먹어치우는 등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야생동물들은 개체 수가 불어나자 농경지를 제 집 드나들듯이 출입하면서 농작물을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만드는가 하면 사람까지 공격해 농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지만 피해 보상은 더디고 보상액은 턱없이 적어  상처 입은 농심에 큰 위로가 되지 못하고 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옥수수·감자·고구마 등 파종기를 앞두고 미리 준비해놓은 비닐과 울타리가 멧돼지 등에 의해 마구 파헤쳐지고 있어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도 생기고 있다.

농민 조모(60) 씨는 "애써 가꾼 농작물을 멧돼지가 엉망으로 만들고 있지만, 실질적인 피해 구제는 이뤄지지 않아 답답하다"며 "피해 보상은 둘째치고 라도 해마다 되풀이되는 조수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모(53)씨는 "지난달 말부터 인근 검단산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열매를 맺기 시작한 고구마 잘라먹거나 짓밟아 농사를 망쳣다"며서 :서둘러 고구마밭 주변에 보호망을 둘러쳤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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