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을 밥먹듯이 하고 번호판도 없어 신고조차 할 수 없네요"

지난 20일 오전 10시께 하남시 신장초등학교에서 신장4거리 방면으로 승용차를 몰고 가던 운전자 한모(50·하남시 덕풍3동)씨는 깜짝 놀랐다.

반대쪽 차선에 서있던 오토바이가 갑자기 역주행을 하면서 한씨의 차선으로 끼어들었기 때문.

미등록 오토바이가 신호는 물론 차선을 지키지 않고 거리를 누비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배기량 50㏄ 이상의 이륜자동차는 뒷면에 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으로부터 사용신고를 받아 국토해양부가 정하는 이륜자동차번호판을 반드시 부착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배달 오토바이의 경우 대부분 오토바이 보험조차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방어 능력도 없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50cc이하 오토바이는 다방·통닭집·중국 음식점 등 배달업소에서 많이 이용하는데, 운행이 많은데다 안전장구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다.

문제는 이런 오토바이가 뺑소니 사고를 일으킬 경우 가해자의 행적조차 알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날치기 등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것.

게다가 미등록 오토바이의 경우 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사고 발생시 보상받기가 어려운데다 뺑소니와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에 사용될 수 있어 경찰과 지자체의 철저한 단속이 시급한 상태다.

하남지역에서 자장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홈모(19 하남시 덕풍동)군은 " 배달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과속을 할수 밖에 없는데도 사고가 나면 사장은 어떻게든 아르바이트생한테 떠넘긴다"며 "사고가 날 경우 몸도 다치고 치료비까지 물어 월급한 푼 받지 못한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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