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교범 하남시장의 공약으로 내세웠던 무상급식 도입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시장은 경기도의원 전체 112개 지역구 가운데 63.4％인 71명이 당선돼 여당에서 야당으로 의석이 이동한 만큼 충분한 상황변화가 생겼다는 것.

이를 위해 이 시장은 "하남지역 13개 초등학교, 8697명에 대한 무상급식 도입에 약 5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소요되는 예산은 경기도와 협조하여 도비 50%, 시비 50%로 시행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행사성 소모성 경비등을 최대한 절감하고 가용예산을 활용하여 반드시 시행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친환경농산물로 학교급식을 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에는 교육당국은 물론 학부보, 시민에 이르기 까지 모두들 공감한다.

그러나 폭넓은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아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한 학교급식은 걸음마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예산 비율을 교육청, 도청, 기초자치단체가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가져야 할 시기다.

무상급식과 관련, 친환경도 중요하지만 비단 이는 농민이나 소비자 등 누구 하나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인 사안으로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점과 대책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친환경급식에 도전한다 '하남농협'
농가소득 증대, '식재료 시장' 변화

"FTA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농가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하남지역 농업인과 조합원들이 부농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임갑빈 하남농협 조합장(56)은 농산물 수입개방과 고유가 등으로 어려워진 농업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농업인 스스로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임 조합장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스스로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을 때에만 주변의 지원활동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이 평소의 지론.

요즘 그는 하남지역에서 생산될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개척을 위해 발품을 팔며 이교범 하남시장이 추진중인 "친환경 무상급식"에 참여할것이라며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남농협은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 급식사업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가장 안전한 농산물을 먹일 수 있고, 농민들은 부가가치가 큰 친환경 농산물 판로를 넓혀낼 수 있기 때문에 1석2조의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중순 '친환경 학교급식 사업팀'을 가동,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농업, 생명을 살리는 농업을 실천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급식 물류시설을 갖추고 매년 투자를 통해 식자재 안전성을 지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저비용의 비가림 시설하우스를 이용, 연중 학급급식 수요량을 감안, 열무, 쑥갓 등 채소류에서부터 과채류, 근채류, 양념류까지 품목별 재배시기 조절 등을 통해 학교급식에 필요한 각종 맞춤형 친환경농산물을 연중 생산할 게획이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지입차량'을 써 식자재를 나를 수도 있지만 안전한 수송을 위해 차량 직영으로 하고 모든 차량에는 온도기록시스템이 설치돼 마지막 배송까지 '철저한 온도관리'를 한다는 것.

하남농협 관계자는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으로 재배하다보면 겉모습이 시장상품보다 못하고 신선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며 "토양이 건강해야 병해충에 강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 전문가들을 통해 과학적인 토양 검정을 실시한 후 전문가의 시비처방전에 따라 지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남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은 모두 "'로컬푸드로 관내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하고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의 경우 인근 농협 등을 통해 공급받는 이른바 ‘협동조합간 협동’을 통해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공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저온작업장, 저온보관실, 저온냉동실, 상온보관실, 양곡창고, 잔류농약 속성검사실 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온도관리를 통해 오염 걱정을 덜고 잔류농약까지 점검하는 시스템도 갖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인증기관으로 지정 받아 친환경인증마크’를 반드시 부착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지원
판매 전과정 시스템화식중독 사고 'NO'

하남농협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와 학교급식 소비자를 연결하는 '교두보' 역활을 하기 위해 품질인증제도 획득은 물론, 학생·학부모·교사들이 생산과정 체험·견학 등을 통해 식재료에 대한 신뢰성을 갖도록 유도한다는 것.

현행 ‘학교급식법’에서 임의조항으로 규정하고 있는 광역·권역별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을 의무화해 지역의 급식 관련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하남농협은 친환경급식사업이 많은 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시키는 것이 농협의 임무인만큼 어쩌면 당연한 일을 하고 있고 지역 농민들과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농협이 반드시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급식 식재료는 협상에 의한 계약체결 방식을 활용할 수 있지만 행정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돼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학교급식은 국내 농업생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우리 농산물 소비 기반의 구축이라는 면에서 우리 농업의 장래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따라서 학부모에게는 학교급식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학생들에게는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그리고 농업인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기 위해서라도 친환경 급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남농협은 농가가 생산한 안전한 농축산물을 학교급식용으로 공급한다면 학생들의 건강보장, 무역적자 개선, 어린 학생들에게 우리농산물 애용을 통한 농촌사랑운동의 참뜻 이해 등 일석삼조의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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