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무질서한 지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시행 중인 도로명 및 건물번호 부여사업이 홍보 부족과 주민들의 인식 부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일 하남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10개 동지역 도로명 333개소, 건물번호판 1만805개소, 도로명판 670개소에 대해 새 도로명 및 건물번호를 부여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며, 2010년까지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는 것.
그러나 시행 7개월이 지나도록 주민들이 새 주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획기적인 활용 방안이 요구된다.
실제로 하남우체국의 경우 현 지번이 아닌 새 건물번호를 명기한 우편물의 배달이 거의 없는데다 집배원 대부분도 새 건물 주소를 알지 못하고 있다.
또 제도 정착을 선도해야 할 공공기관과 사회단체들도 배달과정의 문제점을 들어 옛 지번을 고집하고 있다.
이처럼 새 주소 부여사업이 정착되지 못하는 것은 홍보 부족 외에도 주소 체계 전환에 따른 주민들과 체신당국의 인식 부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민 김모(52 하남시 춘궁동) "2012년부터 새 주소를 사용해야 하지만 준비가 됐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하남시 온조로 25번지라면 대략 어디쯤인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토지 중심의 인식이 고착화 돼 있는데다 홍보 어려움으로 새 주소 부여사업이 제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생활 주소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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