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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011' 대입 점집에 물어봐

 2011년도 대입 불안한 미래를 단돈 몇 만원에 미리 예측해 보려는 시민들로 점집들이 붐비고 있다. 최근에는 순서를 기다리다 예약만하고 나가는 경우도 유명 점집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정도다.

 

수능 점수 불안과 진학 자료 빈곤 속에 용한 점집을 찾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증가하면서 수험생들은 사이버 점집을, 학부모들은 귀동냥을 하며 용한 점집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궁합과 사업, 작명에 치중하던 점집들도 천기누설을 운운하며 진학 상담을 자청하고 나서는 등 때 아닌 문전성시를 누리고 있다.

 

2일 수험생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최근 대학 진학 상담에 불안을 느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유명 학원가와 전문 상담가를 찾는데 이어 최근에는 점집까지 찾아 진학 상담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입시철의 경우 ‘대학 합격운’을 점치러 오는 고 3 수험생과 새해 운세를 알려는 사람들까지 겹쳐 소문난 유명 점집들은 이미 ‘예약 손님’ 만원 사태다.

 

수능 및 진학 상담으로 유명한 강동구의 A철학원은 '용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달 부터 예약을 해도 2~3여일을 기다려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5만원 복채가 싼 금액은 아니지만 하루 수십명이 점을 보기 위해 이 집 문턱을 넘고 있다. 현재 대기 인원만 100여명에 달한다.

 

이같은 현상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정확한 정보가 아닌 '운'에 기대는데 문제가 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절박한 심정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의 경우  자녀의 '진학운'을 점집에 맡기면서 상담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웃지 못할 장면도 종종 연출된다.

 

학부모 신모(50·하남시 신장동)씨도 딸의 수시모집 때문에 하남시에 있는 B역술원에 갔다가 '이 대학은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반면 강동구에 있는 다른 철학원에서는 '좋은 성적으로 갈 수 있다'며 지원하라는 말을 들었다. 신씨는 현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먹고 살기 사회...늘어나는 역술산업
힘겨운 대입을 위해 점짐 찾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막연한 기대나 행운’을 찾아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 또한 증가하고 있는데 이 와중에도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에는 뭔가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걸까?

 

새해가 되면 수험생들의 입학을 놓고 점을 보려는 인터넷‘점집’이 문전 성시를 이룬다. 불황에 돈 주고 운세 보기도 부담스럽다는 이들이 인터넷 운세 서비스로 몰리고 있는 까닭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역술산업은 인터넷 포털 운세, 휴대폰 운세, 사주카페, 길거리 점집 등 젊은 세대들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변해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 포털 운세는 지역 한계가 없다는 점에서 수험생들 사이에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다.

 

포털의 운세 사이트는 여러 관련 업체들이 제공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무선 연동으로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을 통해 운세를 열람할 수 있는 정액제도 운영하고 있다.

 

 

하남시 A철학관 관계자는 “평소 연말이 다가오면 신년 운세 등을 보기 위해 운세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입시철인 10월경 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송파구에 소재한 모 철학원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대학진학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이 상당히 많이 좌우된다"며 구체적인 대학과 학과 선택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대입 재수생인 우모씨(21,여)는 "학교를 다니다가 재수를 결정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꼭 입학해야 하는데 걱정이다"며 "3000원으로 점을 볼 수 있고 학원가 가까이에 있어서 고민이 있을 때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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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박모(46·여)씨는 "최근 유명학원에서 진학 상담을 한 후 대학과 학과를 어느 정도 결정했지만 불안한 마음에 점집을 찾았다"며 "주위에서 용하다는 말에 방문했으나 어쩐지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점집 역술가는 "우리는 좋은 운이나 조심해야 될 사항들을 알려주고 상담만 해주는 것이지 100% 운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는 민모(53 하남시 신장동)씨는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점을 본다"며 "역술인들은 애매모호한 대답을 주지만 점을 보러 온 사람들은 그 점괘를 자신의 상황과 일치화시킨다. 이론적으로는 이것을 바넘효과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점술은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점술의 해석만을 믿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자율적인 삶을 이뤄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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