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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참지말고 "이젠 두드리세요"

 가정폭력이 위험수위에 다달았다.

 

부부지간은 물론이고 동거녀, 이혼한 전 배우자를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등 가정폭력은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다.

 

하남시 가정폭력상담소(소장 박희숙)에 따르면 가정폭력은 장기간에 걸친 경기위축 등으로 불화 요인이 늘면서 동반 증가, 사회의 기본 구조인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것.

 

 

상담소는 가정 내 폭력이 끊이지 않는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력 상실 등이 불화의 주원인을 제공하고, 최근에는 남성들의 가부장적 사고와 여성들의 인식 전환이 충돌하면서 생긴 갈등이 한 몫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고민을 들어주고 격려와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일까.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부재한 현대인들은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손은록 교육부장은“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이 완전히 사라지는 게 소망이지만 현실에서는 내담자의 비율이 점차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문상담원들에 의한 방향 지시가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한다.

 

 

2001년 5월 하남시모범사회학교 1층에 문을 연 하남가정폭력상담소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 등에 대해 방문상담은 물론 전화 및 이메일을 통해 가정폭력으로 얼룩진 소외계층을 대변하고 단체다.

 

상담소가 하고 있는 일은 바로 밝은 세상에 가려져서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 어두운 그늘에서 하는 일이다. 깊은 관심을 갖고 바라보지 않는다면 쉽게 보이지 않는 세상에 감춰진 이웃을 보살피는 일이다.

 

특히 부부 및 가족간의 갈등, 가정폭력 등으로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는 개인과 부부, 가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희숙 소장을 비롯한 3명의 상담사들은 상담활동, 가정폭력 상담, 성폭력 상담, 개인·자녀·부모의 가족상담을 주로 하게 되며 각급 학교 성교육, 부모 자녀 역할 대화법, 집단 상담프로그램 등 의 교육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또 15명의 자원활동가들도 전화, 면접 등 상담업무와 각급학교 성교육, 양성평등교육 등 교육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여성들의 권위 상승과 인식 전환을 가부장적인 남성들이 따라가지 못해 폭력이 생기는 측면도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가정 내의 폭력도 중대한 범죄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소는 또 폭력으로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못해 보호를 필요로 하는 피해자의 경우 보호시설과 연계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률적 업무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지속된 경제난 속에 가족간의 불화가 잦아지면서 가정폭력이 심각해지고 있어 그대로 지나칠 일이 아니다."라며 "가정폭력은 결국 사회불안을 야기하고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또 '나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 문제를 해결하라고 조언한다.

 

신혜영 상담부장은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참고 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최선의 길을 택해야 하는데 그것은 피해자 본인이 가장 잘 안다.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꾸준히 노력해야 하지만 정말 아니다 싶을 때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모두를 위한 일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늘속 이웃에 희망 전파 
[인터뷰]박희숙 하남가정폭력상담소장
 

 

요즘 박희숙(46) 소장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탈북자들을 돕기위한 하남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총무부터 가정폭력 및 성폭력 상담은 물론, 청소년들의 성고민 상담까지..

 

그러나 박 소장은 일상생활이 바쁜 것도 바쁜 것이지만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몸이 고달플 대로 고달프다. 하지만 몸은 비록 지치지만 정신적인 풍요로움만큼은 그 어떤 값진 보석과도 바꿀 수 없다고 그녀는 강조한다.

 

어떤 일이든 드러내고 하기보다는 뒤에서 받쳐 주고 다른 사람을 배려해 주는 일을 맡아 오기를 좋아한다는 박 소장의 성격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우리들의 '어머니'를 연상케 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장래희망란에는 어김없이 '소외되고 가난한 자'을 도와주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썼다는 박 소장.

 

박소장이 2001년 부터 하남시 가정폭력상담소의 소장을 맡기까지는 어렸을 적 꿈과도 일맥상통한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 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면 최선을 다해 기쁘게 살자'는 것이 생활신조라는 박 소장. 주위 사람들은 "그녀가 있기에 각박한 세상에서도 살만하다"는 얘기를 망설임 없이 한다.

 

박 소장은 특히 빈곤가정의 문제, 정서적인 불안감과 산만함, 부부갈등, 가정폭력 등 각종 사회문제가 난무하고 있는 현실에서 '상담'이야말로 사랑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창구라고 생각했다.  

 

박 소장은 "개인의 성향, 자라온 가정환경, 성차별적인 사고, 폭력성, 분노조절 실패 등의 많은 이유가 존재하는데 그저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고 말 하는 것은 가정폭력 문제를 너무 단순화하는 것"이라며 "부부간의 갈등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고 원활한 의사소통, 건강한 가정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상담사로서, 엄마로서 나는 절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로 남을 것이다"며 "가정이 제일 우선이라는 것을 간과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일을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가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우리 주변에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많아요. 저소득층 가정은 물론이고 그런 가정의 아이들까지요. 또한 일상생 활에 불편을 겪는 장애인들은 두말할 것도 없죠. 사회 전체가 이 분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 까요…"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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