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연장 운동 6개월간의 성과

보금자리주택 미사지구까지만 지하철을 연장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맞서 하남시에서는 시 도심을 통과해 천현동까지 지하철을 연장해야 한다는 운동이 진행돼 왔다. 하남시민 2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 등 관계기관에 전달됐고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이 운동에 동참해 건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하철 연장 운동이 전개된지 불과 6개월만에 타당성 조사가 추진의 윤곽이 드러나는 성과도 일궜다. 이 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이현재 한나라당 하남시당협 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지하철 유치에 전력을 다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하남지하철 유치는 하남 발전의 생명선과 같다. 지하철이 없어 시민들의 교통 불편은 물론이고 하남시가 자족도시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에서 지하철이 없는 곳은 하남시뿐이다. 심지여 여주·가평까지 지하철이 들어가는데 왜 하남시에는 지하철이 못 들어 왔는가? 기업하시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기업을 하남으로 옮기고 싶어도 직원들이 지하철이 없다는 이유로 하남이전을 꺼린다’고 했다. 지하철이 들어와야 첨단기업 유치가 쉽고, 기업이 들어와야 전국의 인재가 하남으로 몰려오게 된다. 하남발전을 위해서 지하철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지하철 연장 유치에 나서게 됐다.

구체적인 유치계획은?

현재 국토해양부는 보금자리 주택단지까지만 지하철을 연장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인구가 많은 풍산동, 덕풍동, 신장동, 천현동 주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어 하남시민들에게는 지하철 혜택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하남시 중심부를 거쳐 시 전역을 가로 지르는 지하철이 들어와야 하고, 이렇게 될 때 하남시민들이 진정한 지하철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천현동까지 연장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며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보금자리주택사업이 추진될 때 이 문제를 함께 풀지 못하면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서명운동, 타당성 조사 용역비 배정 등 추진성과를 정리하면? 선 공감대 향성을 위해 ‘지하철 연장유치 주민 서명운동’을 벌여 2만4천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 서명부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하여 정몽준 한나라당대표,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안상수 국회운영위원장, 최창현 국토해양부 제2차관, 이병석 국회국토해양위원장, 심재철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 원유철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등에게 전달하고 ‘하남 지하철을 천현동까지 반드시 연장해 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
특히 지하철유치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타당성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는 타당성 조사 용역이 실시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를 상대로 예산배정을 요구했다.
그 결과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병석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등의 긍정검토에 이어 국토해양부가 내년 상반기 하남 지하철 연장에 따른 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대상사업으로 긍정검토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있다.
그 다음 기획재정부의 최종 검토과정을 거치는데 이 부분도 충분히 대비해 조기에 지하철 용역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6달 만에 타당성 조사 용역비 예산을 배정받을 경우 대단한 추진력으로 평가 될 텐데?

사실 예산 하나 받는 게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더구나 원외위원장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지하철을 학수고대하는 시민들은 “6년 걸릴 일을 6달에 다 해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대표, 청와대 정책실장, 경기도지사, 국토해양부차관, 국회 예결위원장 및 운영위원장 등 정관계 거물급 인사들의 도움이 컷을 텐데 이들을 수시로 자유롭게 만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도 과거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 청와대 비서관, 중소기업청장 등 행정부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정책 결정이 어떻게 누가 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도움이 될 만한 분들을 모조리 찾아갔다.
이들 모두 “아직까지 하남시에 지하철이 없다”며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더니 크게 공감하면서 도와 줄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한나라당 하남시 당협위원장의 직책도 큰 도움이 됐다.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정책결정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예를 들어 경기도 김문수 도지사는 당정회의시 자주 만났고, 안상수 대표를 비롯하여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 심재철 예결위원장 등은 국회 국민통합포럼 회원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수시로 만날 수 있어 이번 지하철 연장 유치사업에 많은 도움을 줬다. 청와대 정책실장은 과거 산업자원부장관으로 모셨던 인연 등으로 크게 도움이 됐다.

하남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거리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 일 때 시민들로부터 ‘수고한다’는 격려를 받았을 때 힘이 솟았다. 결국 시민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
저는 이번에 하남지하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당분간 어렵다는 생각으로 총력을 기울였다.
노력한 만큼 성과가 기대되며, 하남지하철은 반드시 천현동까지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리하여 지하철이 하남시 발전의 성장 동력이 되길 희망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인구가 부족해서 지하철이 못 들어온다’는 인식이 새롭게 바뀌길 바라며, 누가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사업성과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 과거 많은 정치인들이 말로만 지하철 유치를 외치다보니 불신이 있었던 사실도 확인했다. 저는 시민과 함께 지하철 연장유치를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고, 서명운동 전개했다.
또한 정부 및 국회 등 관계기관을 방문해 직접 서명부를 전달하고 지하철 연장을 촉구해 타당성 조사 용역비 조기배정 등 성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저는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20년 동안 풀지 못했던 지역숙원사업을 달성해 보려 한다. 하남지하철이 하루속히 유치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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