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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활어단지, 생사 갈림길서 '먹구름'상인회 난립, 토지 수용 후 대책 놓고 이해 충돌

  


수도권 활어 유통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활어단지 입주상인들이 정부의 '하남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지정으로 길거리에 내몰릴 처지에 놓여 있다.

 
20일, 미사리 활어단지 입주상인들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교통요충지로, 수도권 동-남-북부 지역은 물론 강원-충북지역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활어를 공급하고 있다.

 

활어 상인들은 과거, 불법으로 축사를 개조해 영업을 해 왔으나 지난 2006년 5월경 그린벨트가 해제되었고 3,300㎡(100평)이하 소매업(활어도매)에 대해서는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하면서 급격히 번성하게 됐다.

 
이후 미사리 활어단지는 제도권 수산물 도매시장과 견줄 정도로 활어 유통이 활성화되자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상인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현재는 미사리 조정경기장 일대 6만6,000㎡(2만2,000평)에 활어 도-소매를 전문으로 하는 250여개의 업체가 밀집해 있다.


종사하는 인원만 1,00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해 활어거래 신고액만 1,200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이곳은 활어 유통에 관한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하남 미사활어단지는 인근 서울 가락동시장과 경기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 가격 형성을 좌우하는 등 수도권 전역에 공급되는 활어유통의 물류센터로 성장, 서울 노량진수산시장과 가락동시장 내 강동수산 등 양 도매시장에서 판매하는 매출규모를 훨씬 초과하는 등 이곳 판매가격에 따라 도매시장 경락가격 마저 움직이는 상태다.

 
노량진수산시장 한 판매상인은 “최근 10년 이상 거래해온 고정고객이 도매시장 거래품질과 가격 등을 이유로 미사리로 거래처를 옮겼다”며 “도매시장 활어 경매 취급에도 변화가 클 것 같아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는 인천 활어시장과 미사동 유사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연간 매출규모는 노량진시장과 가락동시장 등 제도권 도매시자에 비해 5~6배 이상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2일 국토해양부가 미사리 일대를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지정하면서 그동안 이곳 상인들이 쌓아온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위기를 맞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9월 19일 저소득층의 주거불안 해소 및 무주택 서민의 내집 마련을 촉진하기 위해 보금자리주택 150만호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보금자리주택특별법을 마련, 지난 5월 12일 서울 강남(세곡)과 서초(우면), 경기도 고양 원흥 및 하남 미사 등 4개 지구를 서민들을 위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하남 미사지구는 망월동과 풍산동, 선동, 덕풍동 일대 5백46만6,000㎡(1백65만3,000평)에 3만7천여세대 10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시행자인 대한토지주택공사는 선 분양 방식으로 내년 10월까지 지구내 토지 보상을 마무리하고 공사에 들어가 2012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활어단지 이전에 관해서는 어떠한 해답도 내놓지 않고 있어 상인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상인회중 하나인 수산물상인회는 최근 국토해양부와 하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을 상대로 △활어단지 인근에서 영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시범지구 내에 대체 부지를 조성해 줄 것 △시범지구 내 대체부지 조성이 어려울 경우 하남시가 관내에 1만평 이상의 부지를 마련해 줄 것 △상인들이 자유롭게 하남시 내에 부지를 선정하는 대신 하남시가 이를 원만히 해결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요구가 수용되기 어려운 이유는 현행 관련 법규상 위와 같은 요구가 수용될 수가 없어 법규의 개정 등이 필요한 어려운 점이 있고, 이와 같은 상인들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선례로 남아 향후 추진되는 국책사업과 관련하여 사사건건 트집을 잡힐 수 있다.


게다가 시범지구 내에 대체 부지를 마련해 주더라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실제로 대부분 미사리 활어어단지 입주상인들의 90%는 땅주인으로부터 상가를 임차해 쓰고 있는 현실이라서 실현가능성에 중대한 의문점이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이곳 상인들이 대체 부지를 확보하고 자체 자금을 마련해 새로운 활어단지를 조성한다고 해도 공사를 하는 2~3년 동안은 영업을 할 수가 없어, 자칫 상권이 사라질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활어단지에서 영업중인 한 상인에 따르면 상인회에서 대체부지를 요구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실현가능성이 부족하고 현재 영업을 하면서 거래처에 한업소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미수가 깔려 있어 장사도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또 다른 상인회인 하남시수산물번영회는 이미 선동활어단지에 새부지를 마련하여 업체가 이주하였고, 추가로 70여개 업체가 입주할 수 있도록 활어단지를 조성했지만 보금자리주택지구 발표로 선동 역시 수용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미 입주한 업체는 분양을 받아 은행 대출이자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고,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기존 미사리 활어단지 보다 더 절박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토지주택공사에 선동 수산물센터에 지장물 조사를 조속히 시행할 것과 지장물 조사후 선보상을 해줄 것 등을 이미 공문을 발송하여, 신속한 보상을 이행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상황이다.

 
수산물번영회는 대체부지로 민간 자본으로 형성되고 있는 1만여평 규모의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301번지, 하남 미사 블루랜드 종합수산물 복합단지에 입주하겠다고 이미 입장을 밝힌 상활이어서, 건축인허가절차를 마친 상태에서 조만간 명도절차를 밟고 공사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 실현가능성이 구체화되고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그 외 또 다른 상인회인 활어유통조합은 유통조합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미사 활어단지 상인회를 모집중에 있다. 이는 이미 상인회 결성과 부지마련 등 일련의 과정에 있는 타 상인회에 비해 준비가 가장 늦은 상태이다.

 
또한 최근에는 경기도 하남시 초이동 322번지 쪽에 다시 입주하자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2007년 하반기에 초이동 센터에 16개 업체가 입주하여 상권형성에 실패한 바 있어 이를 반복할 소지가 농후한 까닭에 현실성이 부족하다.

 
초이동 센터가 상권형성에 실패한 이유는 활어차량 진입이 어렵고 상품구색이 맞춰져 있지 않은 데다 고속도로에서 미사리보다 더 떨어져 있기 때문에 손님이 찾아오기 어려워 영업이 크게 위축된 데에 있다.


이러한 사정을 종합한다면 미사리 활어단지가 이전할 수 있는, 실현가능성이 농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하남시 덕풍동 301번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블루랜드의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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