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사람은 어디로 다니라는 겁니까?

하남시 덕풍3동 주민자치센터 주변의 인도는 야간에 지역 주민들에 의해 점령된 상태다. 통행인들은 그래서 차도를 지나가기 일쑤다.

소형 승용차, 화물차, 지계차, 자전거, 오토바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차량이 인도를 점거하고 있다.

또 일부 음식점은 광고용 입간판을 세워 놓아 인도를 지나가는 사람을 괴롭힌다.

회사원(하남시 신장동 52)씨는 “인도인줄을 알면서도 영업용 차량들이 인도를 무단으로 점령해 주민들의 안전을 방해하고 있는 데도 관계당국이 제대로 단속하지 않아 시민들의 위험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수억원을 들여 새롭게 단장한 공용주차장이 야간의 경우 20여대만 주차하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모(44)씨도“주민들을 대상으로 음식점을 비롯한 점포들이 아예 인도가 자신들의 앞마당인 양 사용하고 있다”며 강력한 지도단속을 요구했다.

인도막은 차량‘안전불감증’수위 높아
트럭.버스까지…야간 추돌사고 위험

하남시의 대규모 주거단지인 풍산지구에 주민들이 입주하면서 주 도로가 되어버린 덕풍3동 주민자치센터 주변을 통과하는 차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야간에는 인도가 없다.

따라서 주민들은 “밤샘 주차 차량들이 인도를 점령하는 바람에 보행자의 안전이 방치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 차량들은 대형화물차와 승용차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로 양편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용의 경우 차고지 증명제 대상 주기장을 갖추어야 하지만 관할기관은 인력부족과 야간단속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단속의지를 보이지 않아 화물차 등 대형차량의 불법주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일대는 불법 주.정차한 차량때문에 주민들이 차도로 보행해야 할 정도로 위험 수위가 높은데다 차량 교행이 어려워 교통사고 위험도 안고 있다.

신장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가장 우선적으로 보호돼야 할 어린이들의 등하굣길이 위험에 노출돼 문제가 많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대책을 마련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정모(51 하남시 신장동)씨도 "노인과 어린이들의 경우 보도가 없어 경미한 접촉사고를 당하기도 하며, 유모차나 자전거 이용시 위험을 감수하는 등 보행자의 안전이 방치된 상태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불법주차 단속에는 관대한 하남시
주민안전 위한 특단조치 있어야...

그러나 이같은 상황인데도 하남시는 덕풍3동 주민자치센터 주변에 차량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공간만을 확보한 뒤주차구획선을 그려놓는 등 보행권 확보에는 뒷전이다.

하남시 덕풍동 김모(53)씨는 “차량들이 주차장을 찾지 못해 간선도로에 주차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인도를 무시하고 불법주차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야간에는 트럭이 달려오는 차를 무시하고 차로를 변경해 충돌할 뻔 했다”면서 근본적인 주차방법을 관계기관이 나서 계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씨(55 하남시 풍산동)도 "덕풍3동 주민자치센터 주변의 인도는 이미 시민통행로가 아니며 마구잡이로 인도에 주차한 차량들에 의해 무단 점거된 지 오래인데도 하남시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일부 음식점은 인도에다 입간판을 세워놓고 불을 밝히는 바람에 행인 감전 사고도 우려되는 지경이지만 행정당국은 차고지 실제 여부확인은 물론 차고지 밖 단속을 외면하고 있어 시가 불법주차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기다 최근 들어 대형 화물트럭과 버스들까지 가세해 불법 주차를 일삼고 있어 보행자의 통행불편은 물론 야간에 각종 추돌사고 위험마저 높다.

정모(38 하남시 덕풍3동)씨는 “수년 전부터 이곳 주변에 대형차량들이 야간에 불법 주차를 일삼고 있어 차량통행이 어려울 뿐 아니라 오토바이 등의 추돌 사고를 목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모(60.하남시 덕풍동)씨는 “요즘 버스정류장까지 오려면 차는 많고 길은 없어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한번 넘어진 적이 있어 이곳을 지날 때마다 무섭다”고 말했다.

주민들은“차량통행에 아무런 방해도 주지 않는 곳에 차를 몇분이라도 정차할라치면 어느새 소리없이 다가와 벌금 스티커를 붙여놓고 가는 당국이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단장해놓은 시민들의 인도가 점거당하는 일에는 관심을 쏟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차도 곳곳을 주차 차량들이 점령해 주변의 신장초교와 신평중고, 남한중학교 학생들의 경우 하굣길에 아예 도로를 따라 걷고 있는 실정이며, 주위 관공서를 찾는 민원인들의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다.

주민 한모(30 하남시 망월동)씨는 “도로가 좁은 것은 이해한다 하더라도 학교 세곳과 관공서, 문화예술회관 등이 몰려있는 곳에 불법주차차량이 의해 인도를 막히고 있다는 것이 것이 말이 되냐”면서 “이제는 주민들이 알아서 차를 피해 다니고 있는 실정”이라고 불평했다.

고교생 김모(16)군은 “인도에 차량들이 주차하고 있어 학교를 마칠 때 친구와 나란히 걸을 수 없고 비가 오는 날이면 차량에서 튕겨 나온 빗물로 옷을 버리기 일쑤”라며 “편하게 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제발 시에서 단속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남시 관계자는 “덕풍3동 주변의 주차구힉선을 없애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주민단체와 협조하는 등 강력한 단속을 펼칠 계획이지만 단속 인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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