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문화원 사무국에서는 지난 2009년 9월 27일 하남시 이성 축제의 일환으로 마련된 ‘하남시 승격 20주년 기념식 및 시민 체육대회’에 다녀왔다.

 대체적으로 하남시의 외형적 성장에 맞는 행사로 적절하게 꾸며져 진행되었는데 10개 동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이루어진 체육대회 행사는 해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풍성하게 치러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자치센터 단위로 특색 있는 대회 참여 슬로건을 마련하고 치밀한 준비 과정을 통해 보여준 결속력은 조선 시대의 두레 향약의 전통이 변형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실감했다.

그런데 기왕이면 이 민족 전통의 미덕이라 할 두레와 향약의 정신이 하남시의 적극적인 계도와 지원 아래 이루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자치 센터 별로 생활이 어려운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초청해 그들의 고단한 일상을 격려하고 시민들이 서로 울타리가 되어 주는 모임을 마련했더라면 도시 규모가 작은 하남시의 품격을 더하고 넉넉한 인정을 나누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이와 함께 식전 식후 행사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보여준 소감 중의 하나를 소개한다.

그날 식전 식후 행사는 정형화된 도시형 형태를 띠었는데 그 프로그램 중에 하남을 대표할 만한 전통 민속놀이가 시민들에 의해 연희 되었다면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행사 참가자 다수의 의견이었다.

마침 하남에는 올해 경기 민속 예술제에 참가한 민속놀이 연희 팀도 있다.

그들은 예전부터 하남에서 실시해 온 부락 별 놀이를 ‘남한산 나무꾼 길싸움 놀이’라는 민속 연희 프로그램으로 재현해냈다.

사물을 동반한 그 프로그램이 시민들 앞에서 재현되고 소개되었다면 모르긴 해도 하남 시민들에게 강한 정체성을 유발하고 나아가 연대감을 생성하며 “우리 하남에는 저런 민속놀이가 있었구나.”하는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본다.

마침 각 자치 센터를 망라하는 시민들 중에 그 민속놀이에 참여했던 구성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통해 그 민속놀이가 연희되었더라면 시민 전체의 결속을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되었을 테고 전통 민속놀이의 보존과 계승이 이루어져 나가는 현장의 모습을 통해 하남의 역사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을까 한다.

하남 시민들의 진정이 담긴 이 제안이 내년 행사에 꼭 반영되어 모든 면에서 두루 족했으면 한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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