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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풍 생태하천 복원사업 어디로 가나“덕풍천 정비 민·관 협의체 절실”(마지막편)

 공사 당시부터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덕풍천 생태하천 정비사업이 지난 7월 중순 집중호우로 인해 시설물과 잔듸가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되기도 했지만 하남시는 그러나 지난달 초부터 수마가 쓸고간 현장에 공사장비를 투입,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덕풍천의 경우 좁은 수로 등으로 잔듸식재에 적절하지 못한데다 이번 호우로 검증에 실패한 잔디는  심을 필요가 없다는 지적과 함께 주위 환경상으로도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모(56·하남시 덕풍동)씨 등 주민들은 “덕풍천과 같이 좁은 수로에 호안을 축조하고 잔디를 심는다면 적은 비에도 기능이 상실되고 유실된다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 왜 교채하지 않고 놔두는지 모르겠다”며 “1~2년 후에는 보수비가 정비사업비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근시안적이고 분별없는 탁상행정으로 많은 예산을 들여  하천을 정비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을뿐 집중호우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생각은 하지 않고 공사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하남시를 비난했다.

 

 

주민참여형 생태하천 ‘필수?’ 
'일본'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쉬는 다자연형

 

이웃나라 일본은 지난 97년 하천법을 개정, 홍수 방지를 최우선으로 삼았던 기존의 하천 정비 사업을 국민의 참여 속에 유도치수와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시켰다.

 

특히 하천정비 계획의 수립단계부터 환경, 하천전문가는 물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제도화시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하천 정비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고 있다.

 

한마디로 주민의 동의를 얻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쉬는 다자연형 하천 가꾸기에 나선 셈이다.

 

일본 교토시는 ‘우리들의 손으로 젊고 싱싱한 도시와 생활의 재생을’ 이라는 구호 속에 시민과 NPO(비영리단체), 정부, 기업체의 역할 분담을 통해 물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교토시는 이에 따라 홍수를 막고 갈수기 하천 유량을 확보하기 위해 집집마다 빗물 저장시설을 설치하고 빗물이 한꺼번에 강으로 쓸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보도 블록은 투수 콘크리트로 포장했다.

 

또 하천공사에 사용되는 부직포는 환경보전이나 인체에 무해한 국가 조달청 조달 품목에 등록된 제품을 사용하고, 기존 주차장은 바닥 콘크리트를 제거한 뒤 식생 호안블록 설치와 잔디를 심었고 도심에도 생물이 살 수 있도록 하천을 이용해 비오톱(생물이 살 수 있는 최소공간)을 만들고 시민들이 하천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천변에 친수 공간을 조성, 어린이들의 환경교육장으로 활용했다.

 

주민참여 방안과 관련해서는“도심하천의 복원사업이 궁극적으로 지역경쟁력 제고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며 덕풍천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이루어 졌다"고 밝혔다.

 

 

물에 생명을 불어넣자
덕풍천을 제2의 청계천으로

 

제주도 서귀포시의 상징인 솜반천은  덕풍천 복원공사 사업비의 30%에도 못미치는 19억원만을 투자하고도 시민들의 곁으로 다가왔다.

 

도심 하천인 솜반천이 복원되면서 주변에 무허가 건축물이 들어서고 생활하수가 집중 유입되면서 물고기는 사라지고 악취만 풍기던 죽은 하천은 송사리 등 각종 민물고기와 다슬기가 서식하는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

 

솜반천 인근 주민들은 “복원공사가 완료된 뒤 버림받던 하천이 누구가 찾아가고 싶은 하천으로 바뀌었다”며 “솜반천이 도심 속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하천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하천 정비가 진행되고 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며 “도심 하천의 생태계 복원을 위한 장기 관리계획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천 전문가들도 '생태하천'은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되는 것으로 다른 곳에서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상류와 지천의 복원과 빗물활용을 통한 하수관거 정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당장 눈에 보일 만큼 물을 흘려보내고, 보기 좋은 분수대 등 인공시설물을 설치하는데 그치는 하천환경정비여서는 안되며 생물서식지로서, 생물다양성이 유지되는 '수생태계 복원'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모(45 하남시 신장동)씨는 "하천을 보전하는 것이 우리 자신과 후손을 보호한다는 신념으로 깨끗하고 청정한 내고장 하천 생태환경 보전에 심혈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연' 인위적으로 차단하면 안돼

예산보다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중요

 

청계천 사업 이후로 전국의 하천이 '생태하천'이라는 이름으로 복원사업이 시행되거나 계획되고 있다. 내용은 대부분 비슷하다.

 

수질개선과 홍수방지를 위한 퇴적토 준설, 콘크리트 시설물을 친자연형 시설로 교체, 둔치 주차장을 습지 등 녹색공간으로 조성, 산책로-자전거 길·수변 광장 등 친수시설 설치, 풍부한 수량확보를 위한 하천유지용수 공급 등이다.

 

복원노력조차 없이 내버려두는 것보다는 낫다고 할지 몰라도 환경전문가들은 이런 식의 복원이 갖는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하천복원사업이 유역 전체에 대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가지지 못하거나, 지역 주민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진행되고, 여전히 과도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되는 점 등이 그렇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예산보다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인의식을 갖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나가는 시민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웃나라 일본이 하천 주민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100개가 넘는 하천 미화 단체를 자발적으로 구성, 하천가꾸기에 나서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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