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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골목 곡예운전 '아찔'[르포]덕보교 주변 일방통행로 신설 현장

 지난 31일 오전 10시 30분경 하남시 신장동 덕보교 5거리에서 동신아파트 방향으로 약 150여m 거리에 일방통행로를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금병원입구 주택밀집지역의 한 골목길.

 

골목길 양쪽으로 빼곡히 주차된 차들 사이로 '초보운전' 표지를 붙인 흰색 경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양쪽 골목길을 비집고 조심스럽게 지나간다.

 

 

약 5m를 사이에 두고  뒤따라 오는 2대의 차를 의식해 경차 운전자가 골목길 마지막에 이르러 좌회전 신호를 넣고 속력을 높이려는 찰나, 옆 쪽에서 15인승 승합차 한 대와 승용차 한 대가 다가오고 있다.  


운전면허를 취득한지 3개월 뿐이 안된 초보라 당황하며 어떻게 할지 모른 채 멈춰선 경차운전자에게 이번에는 우측에서 신경질적인 경적을 울리는 사이 또 다른 승용차 한 대가 다가오며 초보운전자를 더욱  '진퇴양난'의 상황으로 몰고간다.

 

이광경을 목격한 주민 박모 (42 하남시 덕풍동)씨는 "하남시가 덕보교 5거리의 상습적인 교통란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일방통행로를 추진하면서 요즈음은 하루에 한번꼴로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불만을 토했다.

 

신광공업사 주변에서 조그만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59 하남시 춘궁동)는 지난 28일에는 자전거를 타던 아이가 금병원 주변 골목길에서 나오는 차량과 부딪히면서 병원으로 실려갔고 29일에는 노인이 굴다리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량에 의해 30일에는 마주오는 차량끼리 접촉사고가 일어나는 등 일방통행로 공사를 하면서 부터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되고 있다고 말한다..

 

 

"길은 좁은데 앞뒤 혹은 골목을 나가서는 양쪽에서 차가 오면 난감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하남시가 진정 주민들을 위한다면 일방통행로를 덕보교 부터 덕풍1교 까지 구간이라도 한 방향으로 통일한다면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유흥업소가 많아 일명 '먹자골목'으로 불리고 있는  하남시 신장동 신장공업사 주변에는 골목골목 마다 차량들이 양쪽으로 주차되어 있어저녁 7시만 넘어도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한다.

 

원전사 주변에서  3년째 살고 있는 이모(27)씨는 퇴근이 늘 늦는 탓에 몆달전만 해도 주차하려고 동네를 몆바퀴씩 돌기도 했지만 요즈음은 포기한지 오래다.

 

주차문제에 대해 수차례 시에 건의했으나 마땅한 해결책은 세워주지 않다가 느닷없이 일방통행로를 신설하는 바람에  교통체증이 심해지면서 주민들 사이에 다툼만 잦아졌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주차공간을 찾지 못하니 짜증나죠. 집 앞에 다른 차가 주차돼 있어 차주인에게 전화해 언성을 높이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자기 집 앞에 다른 차가 주차하지 못하게 CCTV를 설치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신광공업사 주변에에 사는 최모(36)씨의 다섯살 배기 딸은 몇일전 금병원입구 골목에서 놀다가 덕풍천 방향에서 나오는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치일 뻔했다.

 

 

순간의 방심이 부를 뻔한 일이기도 하지만 가뜩이나 좁은 골목길 양쪽에 차량들이 바둑판처럼 얽혀 있어 누구나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최씨의 주장이다.

 

우후죽순 생겨난 신장지역  다가구주택·원룸촌의 교통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해결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하남시와 경찰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덕보교 입구부터 동신아파트 입구 '일방통행화'를 주장하며 공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하남시 관계자는 "용역결과 하남시의 대표적 교통체증 지역인 덕보교 5거리의 통행을 원만하기 위해 일방통행로 지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며 "주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불법 주차가 많은 굴다리 입구부터 신광공업사 양면에는 규제봉을 세울 방침 "이라고 말했다.

 

하남 경찰서 관계자는  "일방통행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통일된 의견이 필요하지만 모든 주민들이 찬성하는 것이 아니어서 어려움이 많다" 며 "시행초기인 만큼 운영해 보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주민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개선할 방침"고 설명했다.

 

덕보교 부근이 대부분 상업지구와 접해있어 조업주차 차량이나 보행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어 차량 소통에 많은 장애가 예상됨으로 주민들의 교통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명분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방통행로 신설사업..

 

그러나 경찰, 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이 마땅한 묘수를 찾아 보겠다는 사이 덕보교 주변 주민들의 불편은 사고의 위험성은 끊임 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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