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약품 오남용 방지를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의약분업이 일부약국들에게는 오히려 약국의 경영난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하남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병원 주변과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약국들의 경우 문전성시를 이루며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주택가 골목 등지의 동네약국은 매출이 거의없어 적자로
허덕일 뿐 아니라 재고 의약품도 많아 자금 회전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의약분업 이후 의사들로부터 처방전 목록에서 외면당하는 약품들이 누적되고, 제약회사들의 의약품 소포장 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500∼1000정에 달하는 대형 포장들이 주 를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약국들은 병원에서 발급하는 처방전으로 매출을 의존하고 있지만 주택가 골목지역의 경우 병원이 없는 데다 약국이용자들도 마진이 거의 없는 드링크류나 소화제 정도만을 찾고 있 다.
약사 최모씨(50 하남시 덕풍동)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다 보니 대형 약국들도 재고의약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처방전이 거이없는 동네약국은 상황이 어떻겠느냐"며 "누군가가 손해를 봐 야 하는 입장인데 현재로선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그는 또 "요즘 같아서는 제약회사들이 반품을 받아줄지도 의문이고 재고가 있다고 해서 반품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처방정이나 대체 조제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라 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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