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일선 학교에 실시토록 한 특기적성교육이 형식적 운영으로 오히려 사교육비부담을 가중시키고 프로그램 수준이 낮아 학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하남지역 일선학교들에 따르면 광주하남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 지침에 따라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각급 학교에서 일과 시간 이후 컴퓨터, 영어, 미술, 수학 등의 강좌를 개설, 일정 금액을 낸 신청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습을 명분으로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교육이 당초 목적인 특기 적성 교육이 아닌 학원형태의 학습으로 운영되는가 하면 일선 학교에서는 교재에 대한 판매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A초등학교의 경우 사업자에게 3년간의 특기적성 운영 권리를 부여, 보통 1주일 3∼5일을 교습하고 학원비에 맞먹는 2∼3만원을 받고 있어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또 일선 학교에서는 수강 대상인 학생들이 특기적성 교육의 질이 너무 낮다며 외면하고 있어 대책에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남지역 학원 관계자는 “각급 학교의 특기적성교육 강사 대부분이 자격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수강료의 일정 비율을 기부금으로 받는 조건으로 학급단위로 일괄 수강을 강요하 는 등 적잖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 초교교사는 “자체조사 결과, 학교 특기적성교육에 아이들이 만족감을 갖고 참가하는 아이가 20%~30%미만”이라며 “우수한 강사들은 특기적성교육을 기피하고 강좌도 아이들의 욕구를 충 족시켜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은 “사교육비 부담이 큰 예·체능의 경우 도교육청이 예산을 더 지원해 우수한 강사들이 방학중에도 학교시설을 이용,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주] 광주시 청사 출입구 개선사업 '제동'](/news/photo/202404/430375_66929_5710.jpg)
[광주] 광주시 청사 출입구 개선사업 '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