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1번이다. 조금만 더.", "먹었다. 화이팅!."

11일 오전 12시 50분 목요일 3번째 경주가 시작된 미사리 경정장. 채 2분 남짖 걸리는 짧은 승부이지만 본장에 모인 3000여명의 입장객들이 지르는 고함과 탄성에 미사리 강물까지 열기가 전달될 정도였다.

경정경주가 치뤄지는 이날 입장객들의 대부분은 40~50정도의 중년 남성이 주를 이뤘으나 주부로 보이는 여성들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연인도 보였다. 그리고 한 구석에는미사리 조정경기장 으로 야유회를 온 향우회의 단체 회원들도 보였다.

이날 기자가 관람한 것은 3경주로. 6명의 선수들은 총 3바퀴를 돌지만 경정은 스타트가 순위를 판가름 하기에 정면에 보이는 대시계가 0을 가르치면 출발과 함께  본격적인 순위경쟁이 벌어지고 조용했던 경정장은 입장객들이 지르는 고함으과 탄성으로  흥분에 휩싸인다. 

3번째 경주에 걸린 매출은 총액은 3억9천 5백여만원으로 경주결과에 따라 입장객들 간에는 바로 희비가 교차되고 그들은 다음 경주를 위해 장내에서 구입한 예상지를 들여다 보며 공부를 하고 본 인이 베팅할 선수가 선택되면 창구에 가서 구매를 한다.

1경주당 상한액이 10만원으로 한정 되어 있지만 입장객들은 이리저리 창구를 옮겨가며 구매권을 구입하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만큼 베팅을 할 수 있어 경주사업본부의 규정은 형식적이다.

지난 2002년 6월 18일 개장해 만 7년차에 접어든  미사리경정장..

세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2번째 경정경주를 치루고 있는 미사리경정장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5,387억원으로 전년보다 35.6% 급증했고 이용객수는 289만명으로 46.9% 늘어났다.

정부가 인정해 준 '합법적 도박 '이라는 비판에도 불구,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매출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일용직을 포함, 200여명에 달하는 직원 등 고용창출 효과도 무시할 수 없고 국민체육기금, 청소년육성기금, 문화행사, 소외계층 지원 등 사회 공헌에 기여함으로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최소화하 기 위해 공익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건전하게 경정을 즐기지 못하고 "한밑쳔 잡겠다"는 생각으로 베팅을 하다 보면 중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장장에 출입하는 입장객들의 대부분은 수, 목요일은 경정장 금,토,일은 경륜 또는 경마장을 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독 수위에 이르렀음을 말해 주고  있디.

이에 대해 사행성 게임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정부의 구조적 모순을  파악하고 이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남지역 시민운동단체의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 허리띠 졸라매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때에 정부가 배팅 산업 알선에 앞장선다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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