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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음주문화 확~ 바꾸자이제는 건전한 술 문화 정착시켜야 할 때

 “오늘 날씨도 꿀꿀한데  술 한잔 어때·” “ 좋죠. 오늘 같은 날은 전화할 친구도 없고 만나자고 연락하는 전화도 한통 안오고. 그래요.. 우리 같이 오늘 필름이 끊기도록 즐겨 보자구.”

 

같은 회사에 다니는 김씨(45)와 황씨(41)  두 사람의 퇴근길..

 

 

같은 대학을 나온 선후배간인데다  주당으로 소문난 두 사람이 요즈음 주고 받는 대화의 주제는 '술'이라는 매개체가 없으면 왠지 무미건조할 정도로 일상화 되어있다.

 

가끔씩 하는 회식이라도 있을라치면 두 사람은 주량을 과시하며 유대를 통해 직원들에게 선, 후배로서의 친분을 과시함은  물론 참석자 전원이 코가 삐뚜려져야 할 정도로 만취해야 하는 것이 두 사람의 정서요. 술문화라고 생각해왔다.

 

서양의 절제된 음주문화와 달리 ‘필름이 끊어질 만큼’ 술을 마셔야 ‘한잔 했다’고 말하는 것이  한국 주당들의 모습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한파가 이어지면서  돈줄이 마르다 보니 술자리가 줄고 만취하는 이들이 적어지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지만  경제가 어렵고 살기가 힘들수록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술에 젖어  몸을 허청대는 이들이 늘고 있고,  ‘술 취하는 사회’의 분위기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모기관의 설문 조사결과를 보면 만 18세 이상의 경우  일주일에 3회 이상 술을 마시는 인구가 27.9%로 나나탔으며 20세 이상 성인의 한 해 음주량은 소주 74.4병(360㎖), 맥주 94.8병(500㎖), 위스키 반병(500㎖)이고  49.5%는 일주일에 1~2회 마시며 나머지 22.6%는 한달에 2회 또는 그 이하로 나타났다.

 

마시는 방법도 다양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가 하면  개인이 선호하는 ‘제조방법’ 의 술마시는 방법들이 셀수 없을 정도로 개발돼 변칙적인 술자리 문화로 변하고 있다.

 

장모씨(49· 하남시 신장동)는 “고교 대학 동창회 직장 아내 친구 모임까지 술 노이로제에 걸렸다”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도 없이 강권하는 술문화 때문에 일주일에 3차례 이상 어김없이 과음을 하 게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 건전한 술문화 운동"이 사회전체로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의식이 변화되는 현상이 조금씩 늘고 있다.

 

알코올은 적당한 농도로 희석됐을 때 (20%정도에서 가장 흡수가 잘 된다) 흡수가 빨라지고, 샴페인이나 맥주와 같이 탄산가스가 있을 때 흡수가 빨라지기 때문에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면 빨리 취 하게 된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빈속에 술부터 마시는 버릇을 없애고 반드시 적당량의 음식을 먹은 후 술을 마시고 초반에는 천천히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

 

정약용 선생은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내 "참으로 술이란 입술을 적시는데 있다. 술을 마시는 정취는 살짝 취하는데 있는 것이지 얼굴이 붉은 귀신처럼 되고 토악질을 하고 잠에 골아 떨어져 버린 다면 무슨 정취가 있겠는냐."며 권면했다.

 

 

정말 나는 술을 먹고 싶지 않아’라고 부르짖어도 술 빼면 모임이 안되는 우리 술문화로 인해 ‘곤드레 만드레’ 상태로 한해를 보낼지도 모른다.

 

하남의 한 50대 회사원은 “술을 못하는 사람에겐 술을 권하지 않는 배려를 하고, 모임땐 가족동반 모임 쪽으로 유도해 술문화를 조금씩 바꿔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너무 많이 마시고, 마시는 방법도 무모한 우리의 음주행태도 ‘구조조정’을 해야 할 때다.

 

금년에는 술에 찌든 아빠의 모습이 아닌 그동안 소홀했던 부모님, 사랑하는 아들, 딸들과 함께 영화 한편의 여유로움 속에 달콤한 저녁식사로 마무리하면 어떨까?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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