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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 대부분 '농삿일'에 전념마을이야기 = 광주시 초월읍 서하리

안개 자주 낀다 해 '서하리'로 명명돼


광주시 초월읍 서하리는 마을 옆을 흐르는 경안천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데 이 물줄기로 인해 안개가 자주 낀다고 해 '서하리'(西霞里)라 부르게 됐다.

이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욕심이 없다는 것이다.

   
    # 임경수 이장
  
전체 가구라야 80여세대(약 120호)에 불과하고 마을 전 주민이 4백여명밖에 안되는 작은 마을이지만 서하리 주민들은 '더 큰 바램'없이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

지난 해 한강수계지역이어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물부담이용금으로 새로운 마을회관을 지었지만 더 이상의 바램은 없다.

농로를 확장한다든지 아니면 마을의 노후된 건축물을 신증축한다든지 하는 기대도 없다.

단지 지금 짓고 있는 농사가 망치지 않고 잘 되기만을 바란다.

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서하리엔 유독 젊은층이 많다.

"각 집마다 청년이나 처녀들이 한두명씩은 있을 겁니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임경수 이장.

임경수 이장은 이런 현상을 부모의 농삿일을 대를 이어 하겠다는 젊은이들의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서하리는 90%가 넘은 주민들이 농삿일을 하고 있다.

유명한 퇴촌 토마토를 재배하는 곳이 10가구 중 3가구 정도 돼 가장많고 다른 주민들도 상추며 호박, 오이 등의 밭작물과 논농사를 하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풍경인 이 마을은 농삿일 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 마을 전체가 조용하다.

그야말로 인심좋고 물좋은 우리들의 고향이다.

이런 서하리에 매년 음력 2월 초하루는 난리가 난다.

마을 전 주민이 '산 지성'을 드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이 '산 지성'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그저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아버지이 아버지때부터 해 왔다는 것 말고는.

이름도 지어지지 않은 마을 뒷 산(주민들은 그냥 뒷동산이라 부른다)에서 진행되는 '산 지성'은 각종 고기며 음식을 풍성하게 준비 해 무려 3일동안이나 정성 껏 치른다.

마을에서 가장 깨끗하다고 생각되는 5명이 선발 돼 마을 주민들을 대표 해 지성을 드린다.

'산 지성'이 끝나는 날엔 마을 주민 전부가 음식을 나눠먹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임경수 이장은 "담벼락이 없어도 살 수 있는 마을"이라고 자랑하며 이 때문에 범죄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다고 말한다.

임경수 이장은 '산 지성'을 드리는 것 말고는 마을의 특별한 행사가 없다고 한다.

다른 마을처럼 어르신들 효도관광을 보내드린다든지 마을 주민 단합 체육대회를 한다든지 하는 것이 없다고 한다.

이는 부녀회나 청년회, 또는 각 마을 개개인의 주민들이 평소에 알아서 정다운 삶을 그려가고 있기 때문.

아무때나 생각나면 음식을 만들어 노인회관에 있는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맛난 음식이라고 할라치면 이웃 주민을 불러 함께하는 것이 일상화 된 것.

이 때문인지 마을 주민들은 서하리가 개발이 돼 아파트도 들어서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단지, 산바람에 먼지가 이는 시골로 남기를 더 희망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 준공된 마을회관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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