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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갑산 망치는 행락객 '골머리'<마을이야기> 광주시 초월읍 무갑리

무갑산 망치는 행락객 '골머리'
꽈리고추는 전국 최고품 인정

   
   # 강일구 무갑리 이장
광주시 초월읍 무갑리(武甲里)는 마을 뒷편에 해발 4백여m나 되는 산에서 무인(武人)이 입던 갑옷(甲胃)이 나왔다고 해 무갑리라 이름 지어졌다.

또, 무인의 갑옷이 나왔다 하는 산은 높고 험한 고개가 있는데 행인들이 이 고개를 넘을땐 반드시 쉬어갔다 해 '무래비'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이런 무갑리의 주민들이 지금은 고민에 빠져있다.

무갑리엔 무갑산이 있는데 이 산은 산세가 좋고 계곡물이 깨끗해 인터넷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이러다보니 주말이면 2~3백여명의 행락객들이 찾는 유명세를 얻고 있는데, 문제는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로 무갑산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고민끝에 무갑리의 반장들이 순번을 정해 무갑산 입구까지 자동차를 가져오는 행락객들의 단속에 나섰다.

자동차를 이용해 오는 행락객들은 많은 음식물을 가져오는 것이 보통이어서 이를 원천봉쇄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올해엔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더 많은 행락객들이 찾는데다 토요일 행락객들도 늘어 주민들은 토, 일요일 무갑산 지키기에 나서는 어려움이 연출되고 있다.

강일구 이장은 "주민들은 자연 그대로의 무갑산을 보전하고픈 마음이 간절한데 많은 행락객들은 이를 깊게 생각치 않고 오물을 마구 버려 안타깝다"고 말한다.

무갑리는 무갑산 못지 않게 유명세를 얻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꽈리고추인데, 무갑리는 다소 고산지대여서 이 곳에서 생산되는 꽈리고추는 질기고 단단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지 오래다.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도 무갑리에서 생산되는 꽈리고추는 최상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 무갑리로 들어가는 초입 사거리
무갑리 하면 꼽을 수 있는 또하나는 '무갑 산신제'다.

홀수년도인 2년마다 2월에 펼쳐지는 무갑 산신제는 3백세대에 이르는 마을 주민 전체가 참여해 장관을 이룬다.

제를 모시는 사람인 당주와 도주부, 축관 등이 산신제 며칠전부터 마을이장, 어르신들과 함께 깨끗하고 부정이 없는 집을 골라 그날 운수와 생기복덕을 검토 해 젯집을 선정한다.

이 집에서 벌어지는 산신제는 소 한마리와 삼색실과, 감주 등 푸짐한 젯상과 함께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강일구 이장은 "오래전부터 해온 산신제 덕분인지 마을이 화목하다"며 "특히 산신제일엔 마을주민들이 모두 참여 해 단합된 무갑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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