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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40시간의 수색, 결국 주검으로..<저널이만난사람들> 광주의용소방대

긴급상황 580명 대원 동시통화시스템 갖춰
전국 처음으로 진압장비 탑재, 순찰차 가동

#애타는 수색, 결국 주검으로 발견

   
 #5백명이 투입돼 수색했지만 실종자는 주검으로 돌아왔다. 실종자 인양 장면
"40시간의 수색작업, 물놀이 실종자를 찾는덴 성공했지만 주검으로 나타난 실종자를 보고 가슴이 땅에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지난 13일 발생한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한 광주시의용소방대원의 말이다.

실종 당일 오후 5시 40분경, 광주시 초월읍 경안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학생이 실종 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의용소방대원들의 긴급연락망은 곧바로 가동됐다.

남자 9개대와 여자 2개대 등 모두 5백80여명의 의용소방대의 비상연락은 전화 한대로 동시에 5백80여명의 대원이 통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소식을 접한 의용소방대원들은 속속 실종장소에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시스템 때문이다.

광주소방서 구조팀과 해병전우회 등과 함께 곧바로 실종자 수색작업에 돌입한 의용소방대.

첫날 50여명과 둘쨋날 1백50여명, 셋쨋날 2백50여명 등 무려 4백여명의 의용소방대가 현장에 투입 됐다.

물속의 유속도가 초당 4m에 달해 사람이 육상에서 걷는것보다 빨라 경안천 바닥을 수색하는데는 어려움과 함께 위험이 따르는 상황.

그러나 의용소방대는 10여명이 끈 하나에 의지 해 경안천으로 들어가는데 서슴치 않았다.

   
 #끈 하나로 연결한 채 경안천을 가로질러 샅샅이 찾고 있는 실종자 수색
경안천을 가로질러 일렬로 서 하천바닥을 빈틈없이 뒤졌지만 첫날 실종자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다음날 날이 밝기전에 다시 모인 의용소방대는 2km반경의 경안천을 또다시 헤집으며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해가 질때까지 노력했지만 또다시 실패, 깊은 좌절을 맛보았다.

여기에 굴복할 의용소방대가 아니었다.

다시 조직과 장비를 갖추고 3일째 수색작업에 나선 의용소방대는 실종지점에서 3km나 떨어진 서하리 다리 부근에 주검으로 변한 실종자를 찾는데 성공했다.

혹시나 살아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지만 결국 숨을 거둔 실종자를 보는 순간 의용소방대원들은 안타까움에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이항열 광주의용소방대 총무부장은 "안타까움이야 표현 할 수 없지만 주검이라도 유가족들에게 안길 수 있었다는데 안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한다.

강명복 부대장도 "3일간 거의 밤을 지새우다시피 수색작업에 나선 의용소방대원들에게 큰 감사를 전한다"며 "광주소방서도 전 대원이 이번 수색현장에 투입되는 등 한 생명을 찾기 위한 마음이 하나였음을 느꼈다"고 말한다.

아들의 실종에 가슴을 태워야만 했던 어머니도 사체 수습이 끝난 후 광주의용소방대 다음(daum) 카페에 감사의 글을 남겼다.

#광주 위해 뛰는 365일

광주의용소방대가 광주를 위해 벌이는 활동은 나열하기 힘들정도로 많다.

산불이나, 건물붕괴, 실종자 수색 등 이미 알려진 활동외에도 의용소방대가 펼치는 다양한 활동은 알려지지 않은채 음지에서 묵묵히 진행되고 있다.

의용소방대원들은 4인 1조로 조를 편성 해 24시간 광주시 전지역을 순찰한다.

긴급상황을 대원들에게 신속하게 알리는 것도 임무지만, 청소년을 선도한다든가 시민의 재산을 보호한다든가 하는 다양한 활동이 순찰의 주된 임무다.

여기에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엔 5백80여명의 전 대원이 투입 된 대규모 순찰활동이 벌어진다.

   
 #광주의용소방대의 주축, 왼쪽부터 이항열부장, 이명영대장, 강명복부대장
학원거리나 취약지역을 샅샅이 순찰하는 이 활동은 범죄를 크게 줄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국 최초로 5대의 순찰 전용 오토바이가 가동된다.

이 오토바이엔 초기산불을 제압할 수 있는 장비가 장착 돼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익 광주의용소방대 총무는 "무보수임에도 활동에 적극적인 대원들이 광주시의 재난을 막아내는 힘"이라며 "사고가 발생돼 긴급연락이 취해지면 늦은밤이건 새벽이건 만사를 재쳐놓고 뛰쳐나오는 사람들이 바로 의용소방대원들"이라고 설명한다.


저널인터뷰-이명영 대장

광주의용소방대장이면서 경기도의용소방대연합회장,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사무총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명영 대장.

   
 #지난 해 일본을 방문, 하야시 일본 소방청 장관과 함께한 이명영 대장
이명영 대장은 지난 해 사재를 털어 일본으로 건너갔다.

비공식 방문이면서 의용소방대로선 처음 이루어진 일본행에서 이명영 대장은 일본 소방청장관과 동경소방청장, 세계의용소방대연맹 총재와 잇따라 회동을 하며 큰 성과를 가져왔다.

이명영 대장은 일본과의 계속적인 교류 약속을 이끌어내는 눈에 보이는 성과도 거두었지만 일본의 의용소방대로부터 부러움을 한가득 맘에 담기도 했다.

한국의 의용소방대의 현실은 진압차는 물론 순찰차도 거의 없는데다 장비 역시 턱없이 부족 해 '몸의로 부딪히는' 것이지만 일본의 현실은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진압장비를 갖춘 순찰차 등은 한국에 반드시 도입되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한 대목이다.

"국비 지원을 확보해서라도 각종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 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력을 다 할 것"이라고 이명영 대장은 말한다.

일단 광주시에서 최초로 장비를 갖춘 순찰 오토바이를 가동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생각의 결실이다.

이명영 대장은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불철주야 시간을 할애하고, 사고사건이 발생하면 지체없이 현장에 투입하는 의용소방대원의 인간애가 정부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그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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