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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대원스스로의 만족으로 충분열악한 환경이지만 자부심은 높아
   
 
   
 
[광주] 각자의 일상을 마친 밤 9시, 한낮 일과의 고단함을 뒤로하고 또 다른 일과를 서두르는 사람들이 있다.

내 지역과 내 마을, 내 이웃과 가족의 안전은 내가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는 지극히 애향의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자율방범이다.

지난 1992년 11월18일 10여명의 젊은이들이 경안동 지역주민의 치안활동을 돕겠다고 나서 2000년 52명으로 성장해 광주시 자율방범연합대(대장 최덕규)를 조직하고 활동을 시작한지가 어느덧 13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현재 7개 읍·면에 132명이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낮에는 각자의 생업전선에서 일하고 밤에는 스스로 참여하는 방범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상의 피곤한 생활을 뒤로하고 방범차에 오르는 대원들은 3명씩 조를 짜고 요일을 바꿔가며 지역을 순찰한다.

특히 광주가 시로 승격하고 인구가 급증하다보니 자정을 넘기면 거리가 한산해 지는 과거와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순찰은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다.

또 겨울철에는 술에 취해 거리에 쓰러진 취객을 종종 발견하고 차에 태워 각 마을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집을 찾아 귀가시키기도 하고 청소년들의 조기 귀가와 탈선, 폭력사태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각별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의 10여년을 이어온 활동, 보상도 대가도 없이 대원들 주머니를 털어 사무실을 운영하고 차량을 운행한다.

그러나 최덕규 대장은 불만을 갖지 않는다. 순수한 봉사는 대원들 스스로의 만족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그들은 자율방범 활동으로도 부족해 지역내 영세민들을 찾아 도시락까지 싸가며 한달에 3가구 정도의 집수리는 물론 화장실과 지붕개량 등의 몸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자원봉사센터에서 지원받은 자재비와 자율방법대의 인력을 동원한 힘겨운 조화가 영세민에게는 러브하우스를 얻는 듯한 기쁨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여기다 여성대원들의 활동도 남성대원 못지 않게 고단한 일이 계속된다.

남성들과 똑같이 활동하는 야간방범에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도보순찰, 불우이웃 김장김치 담궈주기 등 다양한 활동에서 자율방범 연합의 한몫을 이끌고 있다.

개개인의 주머니와 지역내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모인 곳 광주시 자율방범연합.

최덕규 대장은 "지역을 위해 말 그대로 자율적으로 모인 사람들로 무전기 하나 갖추지 못해 대원들 각자가 휴대폰으로 연락하며 신속한 범죄예방활동을 펼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고장, 내 마을, 우리 이웃과 가정을 위해서 일하고 봉사한다는 자부심과 보람은 자긍심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전한다.

자율방범활동 환경은 열악하지만 몸으로 움직이는 이들의 빨강 경광등으로 광주시 범죄는 예방되고 있다.

강인호 기자  kai7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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