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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새벽 막노동자 일감 못구해 '발동동'

   
 
 
11일 하남 덕풍동 신장초등학교 건너편 일용노동자 무료 취업 알선센터의 컨테이너 앞에는 노동현장에서 일하려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일자리를 찾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주로 건설현장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일용직근로자들이 현장에 나가기전 대기해 알선을 받는 곳이다.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5시, 일자리를 찾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3년전만 해도 50여 제곱미터의 사무실에는 일할 사람을 구하는 업자들의 전화벨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직접 인부들을 현장으로 데리고 가는 현장책임자들의 목청소리와 차량의 오가는 소리들로 활기가 차기도 했지만 이날 분위기는 조용하기만 했다.

센터 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지난해 부터 더욱 두드러지면서 요즘은 일자리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하소연 한다.

"벌써 3일째 공치는 날이네." 컨테이너 문앞에 걸린 벽시계가 오전 6시를 가르키면서 현장으로 가지 못한 근로자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로 한탄을 한다.

현장으로 나가는 마지막 시간은 대게 6시 30분 정도로  이시각까지 부르는 사람이 없으면 하루를 쉬어야 한다. 이날 센터를  찿은 30여명의 근로자 중 근로현장으로 나간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20여명 중 절만반 일감찾아...

일용직 잡역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최영철(56ㆍ하남시 덕풍동)씨는 일감을 구하기 위해 새벽 5시에 나와 1시간 이상을 기다렸지만 이날 일거리를 구하지 못해 챙겨온 작업복 가방을 다시 울러매고 집으로 돌아갔다.

"5일째 왔다가 그냥 돌아갔습니다. 어제도 일감이 없다고 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갔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아이 수업료를 좀 마련해 보려고 새벽같이 나왔는데. 요즘 일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와 비슷하네요."

그는 "요즘 경기가 좋지 않은데가 원자재 값이 많이 올라 공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며 "요즘 일감을 찾은 사람은 그래도 행운아"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하남시 덕풍동의 H인력..

이곳도 하루 일당 7~8만원의 일당을 받으며 막노동을 하는 근로자들이 주로 모이는 곳으로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무소 관계자는 "이 곳에 나오는 사람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사 현장에 파견돼 비교적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얻었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바람에 인부를 원하는 업자들이 찿아오지 않아 사무실 문을 닫아야할 지경"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새벽 5시에 나왔다는 심모씨(52 하남시 덕풍동)는 "사업을 실패하고 12년째 인력소개소에 나와 변동없는 일당 7만원에 소개 수수료를 제외한 6만3000원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요즘에는 나와봤자 일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오는 숫자도 많이 줄었다"면서 "경기침체로 인력시장은 폐허가 되었다"고 말했다.

신장1동에서 12년간 인력사무소를 운영했다는 J사무소의 박모(53) 소장은 "평소 하루 30~35명의 인부들이 사무실을 찾았는데 요즘은 일감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10여명만이 찿고있다"며 "2년전 부터 일감이 감소하기 시작해 요즈음은 하루 10명 미만이 일터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거리를 찿지못한 7명의 인부들이 남아있는 오전 6시30분경 인근의 한 선술집.

이날 일감을 구하지 못해 막걸리잔을 들이키며 허탈한 속을 달래던 40대 후반의 한 인부는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업자들도 이제는 인건비가 싼 외국인들에게 일을 시키는데다 경기까지 안좋아 먹고 살기가 힘들다"면서 집으로 무거운 발길을 돌렸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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