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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나무들의 아름다운 스토리”버려진 나무 돌봐 6년만에 시민에게

[하남]“버림 받은 고아나무들이 효자되어 보은에 나섰다”는 말에 다소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상처 받은 나무들이 하남시 나무고아원으로 옮겨져, 이제 5년만에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나 미사리 한강 제방위 시민 산책길에 새롭게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을 말한다.

   
 
 

도로.건설사업등 인간들이 만든 갖 가지 사연으로 인해 뽑혀 버리거나 잘려 나갈 위기에 놓였던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하남시 미사리 인근 ‘나무고아원’으로 모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전국의 각종 관공서 공사현장에서 나온 상처 받고 병든 나무들을 하남시 나무고아원에서 받아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 나가자, 이 취지에 공감한 전국의 시.군 행정기관과 개인들이 너도 나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하남수목원으로 불리고 있는 나무고아원의 탄생배경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데, 1999년 하남시의 로수인 버짐나무가 봄철 꽃가루에 의한 호흡기 질환을 야기한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하남시는 전통수종인 이팝나무로 교체계획을 세웠다.

하남시는 다 자란 버짐나무를 버리지 않고 하남시 선동 한강둔치에 옮겨 심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소문이 퍼져 나가면서 한강변 도로개설로 인해 베어 질 위기에 처해 있던 소나무 159그루, 도로확장 공사에서 상처 입은 은행나무 300여 그루, 느티나무 1천여그루, 메타세콰이어 1천700그루, 홍단풍 450그루등이 몰려 들었다.

하남시는 이들 나무중에서 병든 나무를 고쳐주고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톱밥과 한약재 찌꺼기를 이용해 영양을 공급해 주는 등 정성스럽게 가꾸어 왔다.

나무고아원에는 지난 6년 동안 전국 공사장과 수도권 경기지역에서 헌 수목들이 들어오면서 현재 약 6천767그루 나무들이 살고 있는 대단위 나무 숲으로 변모했다.

하남시는 하남시 감북동에 거주하는 송모씨가 기증한 15년생 느티나무 529그루와 하남시 배알미동 김모씨가 기증한 300그루등 총 800여그루의 나무들을 미사리 한강제방 위 시민 산책로에 심고 있는 작업을 지난 10월 말부터 진행중에 있다.

마라톤 코스로도 널리 알려진 한강 제방 길 좌.우 5.3Km에 심어 지고 있는 느티나무들은 여름철 산책에 나선 시민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그 동안 별다른 미관대책이 없어 황량해지고 있는 미사리에 새로운 녹지대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경기도는 하남시 미사동 일대를 포함해 경기도내 10개 지역을 습지보존구역으로 지정했다.

습지보전구역으로 지정되면 ‘생태 조류박물관 건립’ ‘탐조대’ ‘조류관찰센터’ 등의 시설이 들어서고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 및 휴게시설도 함께 갖춰지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남시 미사리 일대에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미사리 카페촌이 있으며, 자연적으로 조성된 갈대밭과 인공수로로 이뤄진 자연습지가 있다.

또한 가을부터 겨울 내내 오리,기러기,청둥오리, 비오리등 수천마리의 철새들이 팔당대교 밑 한강을 가득 메워 겨울철새 탐조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이러한 기존 자연환경 속에서 이번 나무고아원에 있는 나무들이 산책길을 따라 조성되면 하남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뿐 아니라,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공간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지난 3일 느티나무 식재 현장을 지나며 산책중인 시민 신원호씨(하남시 에코타운)는 “이러한 행정은 아주 잘 한 것으로 시민들은 이러한 것 들이 많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 산책길을 매일 같이 오는데 심은 나무를 잘 가꾸고 키워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가꿔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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