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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한 은사 묘, 제자들이 매년 벌초7년째 충남 보령 찾는 남한고 3회 동창생

[하남]7년전 돌아가신 초등학교 시절 은사의 묘를 매년 찾은 57살 제자들의 미담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 7년전 타계한 스승의 묘를 매년 찾고 있는 남한고등학교 3회 동창생들이 올해도 충남 보령에 있는 스승의 묘를 찾았다.

하남시 소재 남한고 3회 졸업생 20여명은 지난 9일 충남 보령에 있는 고 정영희 은사님의 묘를 찾았다.

고 정영희 은사님은 이들 제자들을 6년 동안 담임을 맡으면서 남한중.고등학교에서 수업을 하셨다.
평소 고 정영희 은사님의 인격과 따스한 마음을 존경하던 제자들은 지난 1998년 11월 은사님이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나자 매년 묘소를 찾고 있으며, 돌아가신 이듬 해에는 제자들이 성금을 거둬 비석을 세우기도 했다.

딸만 셋을 남기고 타계하신 은사님을 생각해서 자식이 되어 드리고자 결심한 제자들은 매년 순번제로 돌아 가면서 벌초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올해 금초 길에는 고인이 된 은사님과 함께 교편을 잡았던 세분의 은사님도 함께 초대해서 동행했다.

이날 동행한 은사중의 한 사람인 조성윤씨(전 경기도교육감)는 미리 준비해 간 추모사를 통해서 "... 당신은 비록 우리 곁은 떠났지만 참 행복한 사람 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변함 없이 오늘도 당신의 유택을 찾아 벌초하고 당신을 추모하고 있으니 말이오..." "...요즘같이 험한 세상에 타계한 스승의 묘소를 찾아 성묘하는 제자들이 어디 있겠소.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럽소..." 라고 말했다.

이들 남한고 3회 졸업생(동창회장 이강교, 총무 유철식)들은 고 정영희 은사님 대신에 조성윤씨가 담임을 맡아 줄 것을 간청해 승락을 받아, 지금도 제자와 학급담임의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환갑을 눈 앞에 둔 머리 희끗한 제자들은 "사제지간의 '정' 조차도 찾아 보기 힘든 세상에 이러한 소식이 전해져 우리 지역의 젊은이들이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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