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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고교 우수교사들 이탈현상(2)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사기저하, 대책마련 시급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는 국내 최초의 영상분야(애니메이션,만화창작,영상연출,컴퓨터게임) 조기교육을 위한 특성화 고등학교이다.
일반 신설 고등학교 설립예산의 4배에 달하는 200여억원의 건축비와 시설.장비 구입비로 만들어진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는 미래에 하남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주목 받는 교육기관이 될 것이 확실하다.
이에 지역신문인 교차로 저널에서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의 현재와 미래를 2회에 걸쳐서 기획시리즈로 연재 합니다.

   
▲ 스튜디오 실기모습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전문성 강화 시급
명문고교 육성 위한 지속적 지원방안 수립돼야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의 훌륭한 시설과 교사그룹, 첨단의 교육기자재등을 놓고 볼 때, 한국의 대학들도 갖추지 못한 시설이 많아서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보다 못한 대학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해야 할 부분도 상존하고 있다.

그 첫번째는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들의 사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장기 근속자의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 된다는 점이다.

   
▲ 애니메이션 수업모습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는 남녀공학으로 전교생이 학교내에 설치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학교수업의 특성상 저녁 늦은 시간까지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교사들이 저녁 11시경까지 학생들과 함께 있으면서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를 겸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사들은 국내최초의 영상분야 조기교육 고등학교라는 학교의 명예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인사고과등에 반영되지도 않은 채,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해야하는 것들에 상당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학교의 대다수 교사들은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중에도 거의 학교에 나와 있는 실정이며, 초창기 우수교사로 선발되서 멀리 안양, 분당,수원등지에서 선발돼 출.퇴근을 해온 교사들은 무시할 수 없는 통행료부담과 유류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팀작업을 하는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새벽 2시까지 학생들과 함께 학교에 남아 있지만, 학교측에서는 밤 11시까지의 4시간만 시간외 수당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그 또한 시간당 7천원의 수당액을 지급하고 있어서 교사들의 외면을 받는 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사 인센티브제 도입 절실

자택이 수원인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김주영 교장은 한주에 평균 2일 정도만 집에서 자고 나머지 시간은 학교내 기숙사 시설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뒷받침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초창기 우수교사로 선발되서 학교에 근무했던 교사들중 상당수는 학교를 떠났으며, 그 자리에는 초임교사들이 충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학교의 특성상 교사들이 학교내 시설과 기자재를 직접 다루고 운영하는 기술과 경험이 있어야 학생들에게 전달교육이 가능하지만 신임교사로는 제대로 된 기능전달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수교사에 대한 인센티브제도 도입과 함께 기존 교사에 대한 연수교육을 강화해서 전문성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특수학교로서의 명성과 기능을 유지하려면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오랫동안 학교내 교육시설물을 활용해 온 역량 있는 교사진의 확보가 시급 하다는 점이다.

만일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시일이 흘러 간다면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는 일반적인 실업계 고등학교로 전락하고 말지 않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반 고등학교 신축비용의 4배에 해당하는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설립된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가 더 발전해 나가느냐? 아니면 성장을 멈추느냐 하는 문제는 우수교사의 확보와 더불어서 현재 근무중인 교사들에 대해서 제도적 장치와 교사에 대한 기숙사사택 제공등의 처우개선을 통해서 장기근속교사를 확보하는 시스템의 정착이 선결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도 교육청 지원 뒤 따라야

우수한 교사가 우수한 학생을 배출 할 수 있다는 지극히 평범한 논리에 모두들 공감하고 있지만 국내최초이자 최대규모의 영상분야 조기교육 고등학교에 대한 경기도 교육청의 사려깊은 배려가 뒤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의회 유형욱 의원은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설립 당시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추진했던 만큼 초창기 지원과 관심은 높았지만,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유형욱 의원은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와 같은 특성화고교를 하남시 지역에 새롭게 유치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면과 부지확보등 매우 어려운 점들이 많은 만큼, 기존에 있는 이 학교를 잘 육성.발전 시켜서 한국을 대표하는 인재를 배출하고, 그들이 하남시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미래를 전망했다.

 

학생 진로문제도 고민해야

   
▲ 애니고 3기 김가은作 <동화 일러스트>
이 학교가 둘째로 안고 있는 문제는 학생들이 졸업한 이후의 학생진로에 관한 것 이다.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전국을 대상으로 선발 되는데, 입학과정에서도 상당한 실력이 있어야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년도 신입생들의 경우는 평균경쟁율 8.0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만화창작 전공은 16.64대1, 애니메이션 전공은 8.2대1, 영상연출 전공은 5.2대1, 컴퓨터게임제작 전공은 2.2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이들이 3년동안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나서 닥치는 현실적인 문제는 대학진학과 전문인으로서의 사회진출의 기로에 서게 된다.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인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는 것 이지만, 아직 사회를 알지 못하고 시야가 좁은 상태에 있는 이들을 전문인으로 인정해 주는 사회적 여건이 미성숙되어 있다.

또한 일반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도 높아서 각 기업과 산업현장에서 바라는 수준의 기량에 도달하기는 아직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각종 대회 수상경력이 있지만 기업현장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하고 있는데, 2기 졸업생의 경우는 100명의 학생중 68명이 대학에 진학했고, 나머지 학생은 해외유학준비나 취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측에서는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일반대학 보다는 청강문화대학이나 공주만화대학등의 전공을 살리는 대학을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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